우리 남친이 달라졌어요! 그를 위한 친절한 섹스 교습법

‘섹스’에 대해 민감한 얘기를 꺼낼 때 남자들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좋을까? ‘남성심리학’이 없는 이유는 ‘아동심리학’과 똑같기 때문이라는 이 농담 아닌 농담에 그 힌트가 숨어 있다. ‘우쭈쭈’로 시작해 ‘오르가슴 신세계’로 마무리되는 사랑의 여정을 경험하고 싶다면, ‘섹스헛발러’인 그에게 다음의 교습법을 시전해보도록.

 

LESSON 1 그는 애무를 너무 성의 없이 해요! 

본 건 있어서 하긴 한다. 하지만 마치 운전면허 시험 주행 코스를 클리어하듯, 정해진 부위에 일정한 수순대로 형식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 많이 겪어왔다. ‘좀 더 해달라’ 표현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가 이기적인 남자라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절반 이상은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더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럴 확률이 높다. 바로 여기에서 이 칼럼의 근본적인 어려움에 봉착한다. ‘어떻게 알게 해주느냐’의 문제, 그것도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혹시라도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진지하게 대화의 시간을 갖길 희망한다면, 그건 일단 좀 말리고 싶다. 남자들에게, 그것도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성적인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식의 논리적인 접근은 쥐약이다. “일단 남자를 잘 다루는 기본적인 태도는 ‘우쭈쭈’잖아요. 일상에서도 ‘우쭈쭈’해주길 바라는 게 남자인데, 침대에서는 더 그래요. 제일 듣고 싶은 말은 ‘너 진짜 잘한다’이지만, 그게 아닌 상황에 대해 얘길 해야 하는 거니까, 얘기를 할 거면 그거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현민 기자는 일단 ‘넌 너무 잘한다’라는 식의 칭찬으로 남자를 으쓱하게 만들어준 다음에 ‘첨언’을 하듯이 얘기를 건네보라고 조언한다. “어쨌든 내가 특별하다는 느낌, 유니크하다는 느낌을 먼저 주세요. ‘나 원래 안 이러는데 이상하게 너무 좋네?’와 같은 식의 칭찬으로요. 그다음에 말을 이어가는 거죠. ‘나 이렇게도 해보고 싶어’라고요. 자신감이 샘솟은 남자들은 자기의 부족함을 약을 먹어서라도 채우려고 할 겁니다.”

좀 더 실전적이고 디테일한 스킬을 가르치고 싶다면 ‘영상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박찬용 기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한 영상 같은 것을 ‘우연히’ 본 것처럼 유도하면서 그 안에 담긴 정보에 ‘노출’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어떻게든 여자를 더 기분 좋게 해주고 싶은 게 남자예요.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된 이상, 알아서 변할 여지가 있을 거고요. 서로 함께 즐거운 섹스를 하길 바라는 남자라면 당연히요.”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우연히’다.

LESSON 2 그가 자꾸 욕을 해요!

“이 $%%^#@ 같은 ×아! 너의 @#$^에 @#$%#$*할 거야!” 방통위에서 들었다면 모조리 삐- 처리될 법한 육두문자를 통해 자신이 흥분했음을 드러내는 남자들이 있다. 합의하에 이루어진 ‘더티 토크’의 일환이라면 여기서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여자인 당신이 꾹 참고 있는 거라면 다른 문제다. 게다가 저 %$^#$에 채워진 내용이, 여자인 당신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위협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면 사랑으로 감싸 안아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경우는 위와 정반대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상책이다. 왜 그런 말을 하는지에 대해 묻고 자신의 솔직한 기분을 말해보자. 자꾸자꾸 얘기하는데, 남자들은 말하지 않으면 진짜 모른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 오로지 ‘성적인’ 뉘앙스의 거친 단어들로 묘사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게 얼마나 모욕적인 일인지를 잘 설명하고 공감을 구하는 것 말고는 내가 아는 다른 방법은 없다. 박현민 기자도 같은 말을 전했다. “아마 그러면 상대방도 좋아하고 흥분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일 거예요. 그럴 땐 그냥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는 게 서로에게 좋아요. 얘기하지 않으면 진짜 모르거든요, 남자들은.”

LESSON 3 그는 자기가 너무 잘한다고 착각해요!

“정말 무슨 드릴로 박는 기분이랄까? 일정하게 빠른 속도로 강하게 피스톤 운동만 해. 체위는 바꿔도 리듬은 절대 바뀌는 법 없이. 한 30분 정도? 솔직히 난 힘들고 지루하기만 할 뿐인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기가 대단한 것처럼 우쭐해하는 게 좀 짜증! 그렇다고 천천히 하랄 수도 없잖아? 더 길어지면 나만 힘들거든….” 디자이너인 친구 Y가 조심스럽게 털어놓은 사연의 핵심은 ‘너무 오래 한다’는 자랑이 아니다. 여자가 지치고 지루해한다는 것을 눈치채긴커녕, 자신이 굉장히 ‘잘한다’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그건 비단 Y 커플의 경우만도 아니고 말이다. “넌 못한다고! 받아들이란 말야!”라고 외쳐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사랑하는 남자의 ‘섹스부심’에 스크래치를 내서 자신에게 이로울 건 1도 없다고 누누이 말했지 않나! 대신, 그에게 당신이 ‘더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이 백배는 효과적이다. “아기를 가르칠 때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돼요. 엄마가 먼저 뭔가를 하면 애가 그대로 따라 하잖아요. 남자들은 ‘기브 앤드 테이크’가 확실하거든요. 만약 자신이 더 받고 싶은 애무라든가 공략법이 있다면, 남자에게 먼저 해보세요. 그러면서 ‘넌 너무 최고야! 너무 잘해! 네가 잠깐 이렇게 해주는데 정말 좋더라? 너도 이렇게 해주니 좋아?’라고 하면 다음번엔 백 퍼센트 해줄걸요?” 박현민 기자는 학습을 통한 ‘레벨 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 한 번에 몇 단계를 건너뛸 수 없듯이 한 번에 다섯 가지 정도를 가르치려 들지 말고, 다섯 번 정도에 한 개씩 추가하는 식의 타이밍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하아, 슬슬 피곤해지려 그러네…?

LESSON 4 섹스 중 애정 표현을 안 해요!

섹스 도중 꼭 끌어안으며 나직이 되뇌는 사랑의 밀어. 이 순간의 진심을 믿지 않는 여자는 없을 거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많은 남자가 이렇게 쉽고도  로맨틱한 비기를 놓치고 있다. 남녀 둘 중 누가 더 손해인지는 굳이 따지고 싶진 않지만, 애정 표현이 없는 섹스 앞에서 더 쉽게 진심을 의심하며 비참함에 가까운 기분을 느끼는 건 우리 여자 아니던가! 그에게 더 많은 사랑의 제스처를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즉 더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는 섹스’를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먼저 안아주거나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좀 더 안아달라고 하거나 애정 표현을 해달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먼저 내가 받고 싶은 사랑의 표현을 하는 거죠. 그렇게 요구했을 때도 끄떡 않는 남자는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해요.” 박찬용 기자는  “대우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을 대우하라”라는 격언을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사실상 이건 모든 애정 문제를 관통하는 얘기기도 하다. “사실 남자나 여자나 섹스에 있어서 뭔가 요구하는 게 있으면 대놓고 말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 심리적 장벽에 있어서 남녀의 구분은 무의미하고요.” 그러니까 사실상 남자도 여자도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는 존재한다. 당신이 그에게 물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는 것이 많듯이, 그 또한 당신이 먼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도리어 쉽게 꺼내지 못하는 이야기도 분명 있고 말이다. 이쯤에서 다음의 세 가지 결론을 도출해본다. 남자들은 말하지 않으면 절대 알지 못한다는 것, 섹스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는 반드시 그의 기를 먼저 살려줄 것,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에게 먼저 해보기도 하라는 것 말이다. 이것만 기억하면, 이번 달 수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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