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K, 섹스 토이 체험기

‘섹스는 좋지만 섹스 토이는 좀…’이라고 생각했던 에디터의 섹스 토이 체험기를 정독하시라. 아마 이 페이지를 읽고 나면 당신도 당신의 ‘반려 토이’를 찾아 성인용품 숍을 기웃거리게 될지 모를 일이다.

우머나이저 열풍에 합류하다

최근 인터넷에서 낯선 물건의 후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바로 ‘우머나이저’라는 섹스 토이! 10초 만에 눈앞에서 불꽃이 팡팡 터진단다. 제아무리 건실한 청년을 만나도 영접하기 어렵다는 오선생님이 10초 만에? 그것도 기계로? 에이~. 나와 마찬가지로 섹스 토이는 많은 여자에게 낯선 존재다. 실제로 주변 친구들에게 구매 의사를 물었을 때도 “궁금하긴 한데, 혼자 하는 건 좀…” 혹은 “×친, 그런 걸 왜 써!” 하는 반응이 꽤나 많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섹스 전문 미디어 레드홀릭스에서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자위를 할 때 항상 섹스 토이를 사용하는 여성의 비율은 14.1%로 1.4%인 남성의 수치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가로수길, 홍대 앞 등에 있는 성인용품 오프라인 숍에는 여성의 방문 비율이 남성보다 훨씬 높다고 한다. 게다가 20~30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도 방문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여성들의 섹스 토이에 관한 관심은 결코 적지 않으며, 점점 늘어나고 있음이 분명하다. 와, 다들 나 몰래 이러기야? 아무튼 미지의 세계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한 후기를 통해 생애 첫 섹스 토이 구매로 이어지고야 말았다. “삶의 질만 올라가게요? 질의 삶도 올라가요.” 그래, 써봐야겠어! 질의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하려면 적어도 다섯 개는 써봐야지. 하지만 섹스 토이 초짜가 아무거나 골라 쓸 수는 없는 노릇. 국내의 저명한 성인용품 숍 5곳으로부터 그들의 베스트셀러, 그중에서도 여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제품만 추천받았다.

우머나이저 프로40

가격 19만9천원 비주얼 호감도 ★★★★ 쾌감도 ★★★★☆ 전체적인 만족도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1.내 몸, 특히 클리토리스에 대해 집중 탐구하고 싶은 사람 

2.극강의 오르가슴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얼핏 보면 온도계 같은 애매한 생김새로 수많은 여자에게 쾌락을 선사했다니! 사용법이 조금 특이한데, 흡입형 바이브레이터로 구멍에 클리토리스를 정확히 갖다 대면 클리토리스를 빨아들이듯 자극한다. 정조준이 중요하고, 움직일 필요도 없다. 처음 켰을 때는 덜덜거리는 진동과 큰 진동음에 당황했다(흡입이 시작되면 소리가 줄어든다). ‘소문만 요란한 잔칫집은 아니겠지’ 하는 나의 생각은 역시나 섣부른 오해. 뭐야, 이거? 생전 처음 느끼는 기분이 나를 사로잡았다. 진동 단계를 낮추고 다시 한 번 자극하자 1분 만에 오선생님이 찾아오셨다. 성만 같고 다른 선생님인가? 발끝까지 피가 퍼지는 새로운 느낌에 여운 또한 훨씬 길다. 처음엔 위치를 잡는 게 어려웠지만 세 번 연속 저 먼 우주로 튕겨져 나갔다 오니 이제는 눈감고도 찾을 기세다. 아니, 이 황홀함을 느끼려면 찾아야만 해!

위바이브 노바

가격 26만5천원 비주얼 호감도 ★★★ 쾌감도 ★★★★ 전체적인 만족도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1.삽입으로 느끼는 쾌감이 큰 사람 

2.질 오르가슴과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사람

“저는 당신을 위해 뭐든 하겠어요”라고 생김새가 말해주는 듯하다. 제 기능에 충실하게 생긴 모양 그대로 자기 할 일을 부지런히 하는 토이. 침대에 반듯이 누운 자세로는 삽입이 어려워 침대 헤드에 약간 기대어 다시 한 번 시도했다. 초보자다 보니 실제 삽입과 비슷한 쾌감이 오히려 더 당황스럽게 느껴졌다. 이전의 바이브레이터는 “으음~” 하는 느낌이었다면 이건 “어어? 으윽!” 이런 느낌이랄까?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고리 부위와 삽입 부위에 진동이 느껴지지만, 피스톤 운동을 해주지는 않으니 내가 나의 의지로, 내 마음대로 이 토이를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 또한 굉장히 낯설었다. 자세를 요리조리 잘 잡아보니 크기도, 길이도 맞춤옷을 입은 양 딱 맞게 들어온다. 고리 부분도 내 클리토리스를 정확히 조준한다. 이토록 능동적인 섹스라니! 묘한 짜릿함이 몰려왔다. 반복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할 때 고리 부분이 약간 거슬릴 수 있다. 능숙하게 하려면 좀 더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지니 블룸

가격 13만2천원 비주얼 호감도 ★★★ 쾌감도 ★★★★ 전체적인 만족도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1.삽입으로 느끼는 쾌감이 큰 사람 

2.스킬보다는 크기와 강직도라고 생각하는 타입

사실적인 외양에 살짝 당황했지만 계속 보니 예뻐 보이기까지 한다. 특히 꽃봉오리 같은 끝부분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데 혀 모양을 형상화했다고. 그래서인지 삽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브레이터 역할도 훌륭히 한다. 꽃봉오리 부위로 클리토리스와 질 입구 쪽을 골고루 자극하니 마치 오럴을 받는 듯한 느낌! 너무 말랑하고 부드러워서인지 아니면 입구 부분이 꽤 커서인지 처음 삽입이 어렵긴 했지만, 한번 삽입을 하고 나니 조금씩 피스톤 운동을 할 때의 쾌감이 엄청나다. 깊이 삽입하지 않아도 강력한 진동이 더해져 미지의 ‘G스폿’이 자극되는 느낌을 받았다. 남친이 경계할 것만 같은 생김새이긴 하지만 형태가 단순하고 조작법도 간편해 그가 나를 애무해줄 때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텐가 이로하플러스 쿠시

가격 17만8천원 비주얼 호감도 ★★★★★ 쾌감도 ★★★ 전체적인 만족도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1.섹스 토이의 전형적인 이미지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 

2.섹스 토이에 관심이 있는 커플

섹스 토이는 민망하고 괴상망측한 물건이라는 것은 이제 옛말. 얼핏 보면 향초 같기도 한 상아색 조개 모양의 바이브레이터는 “내가 어딜 봐서 섹스 토이야?”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게다가 보들보들한 촉감은 살결보다 부드럽다. 바닥 면의 버튼으로 진동 세기를 설정한 뒤, 부드러운 토이를 전체적으로 쓸어 내리며 자극해주니 기분이 점점 좋아지고 이내 찌르르한 느낌이 들었다. 절정에 다다랐을 때 둥그렇게 튀어나온 부분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자 섹스 토이와 ‘어색어색’하던 시간이 무색하게 오선생님은 재빠르게 나를 찾아왔다. 손을 사용했을 때보다 배는 빠르게 절정에 다다름을 보며 기계의 위대함을 인정할 수밖에. 다만 진동이 기계 전체에서 오다 보니 손이 약간 저리다. 적당히 하라는 깊은 뜻인가?

매직모션 아이돌런

가격 13만5천원 비주얼 호감도 ★★★★ 쾌감도 ★★★ 전체적인 만족도 ★★★☆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1.뭐든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타입 

2.너무 큰 딜도는 부담스러운 사람

미니 호미를 연상하게 하는 앙증맞은 생김새는 합격! 앱과 연동하면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이 제품의 장점이다. 호미처럼 메마른 황야에서 나의 숨은 오르가슴을 캐주길 바라며 앱 설치 시작! 블루투스가 연결되자 토이에서 파란빛이 반짝인다. 아바타와 교감하는 듯한 짜릿함마저 느껴진다. 앱에서는 직관적인 아이콘으로 진동을 설정할 수 있는데 삽입 부위와 클리토리스 자극 부위의 진동을 각각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 앱상의 삽입 부위 진동이 9가지, 클리토리스 자극 부위의 진동이 4가지였으니 총 36가지의 진동 형태를 느낄 수 있는 거나 마찬가지! 삽입 부위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실감했다. 위아래 두께 차이가 주는 굴곡 때문인지 느낌이 꽤나 묵직했기 때문. 길이가 짧다 보니 깊이 삽입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쾌감은 없다. 하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앱을 활용하는 건 신선하고, 특히 클리토리스부터 질까지 전체적으로 감싸주는 진동이 엄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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